
지금이라고 딱히 발을 뺀 건 아닙니다만.
그냥 더 우선시하고 싶은 게 생겼기 때문에 이쪽은 휴업. 이런 느낌이죠.
실은 슈로대와 제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19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 뒤부터는 쓸데없이 길어지니깐 일단 글을 한 번 접고.
그 옛날, 그러니까 제가 꼬꼬마...까지는 아니고 어쨌건 알건 알던 시절에.
저희 집에 있던 건 아니고 아는 사람 집에 있던 슈퍼패미콤을 통해서 제 3차 슈퍼로봇대전을 했거든요.
광파수 피크드론이 나오고 달에서 키시리아를 잡은 걸 생각하면 아마 월면 루트였던 것 같은데...
어쨌건 조그만 녀석들이 화려한(당시 기준에선) 전투신을 보여주는 게 멋져서 빠졌습니다.
그리고 저 위에서 영락없이 사이비교주처럼 포즈 잡고 있는 친구와도 그 때 처음 알았죠.
딱 싫어하는 인간상이긴 한데, 20년을 보니까 미운정이 있는대로 들어서
그냥 '아, 쟨 원래 저렇게 왕재수였지' 라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뭘 하든 거기에 자신이 있었던 흔적을 남기는 타입인지라, 저도 흔적을 많이 남겼는데.
주로 번역을 했지요.
알게 모르게 남두비겁성이라고 이름을 접한 분들도 조금 계실지도...
하지만 실제로는 별로 평탄한 길은 아니었죠. 옛날옛적엔 제 번역 실력 자체가 별로 안 좋았고.
속도만 무지하게 빨랐죠...지금와서 과거의 작업물을 들여다보면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을 정도. (...)
그래도 정말 많은 걸 번역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 한 3만 페이지 가까이 되더군요.
물론 엔터키라던가 공백이라던가 그런 것까지 다 감안한 양이긴 하지만.
다크프리즌도 번역할 생각이 없잖아 있었는데, 전혀 관심도 없는 인피니티배틀을 사야 그 안에 있다고 해서
깔끔 쌈빡하게 포기. 요즘엔 사람도 많으니깐 제가 안 하더라도 누군가는 시작을 하겠지요.
가끔 '요즘엔 누가 번역을 하고 있을까?' 같은 부분은 약간씩 궁금해집니다.
덧글
눈팅이었지만 잘 봤었습니다.
두분 모두 비슷한 시기(?)에 아이돌 관련 팬블로그를 하시게 될진 몰랐지만요 ㅎㅎ
하고 있다가 럽라에 당했습니다.
제가 옛날에 쓰던 데는 파란...이미 애저녁에 망했잖아? (...)
랜드는 제가 알고 있는 한 최고의 슈로대 주인공이에요.
얼마나 의욕적인 사람이 오게 될까...
저의, 이 상여금으로!!!
3..3만페이지면 청춘을 슈로대에 바치신거 아닌가요..?
사실 1차 알파까지만 해도 흉조 일족이 말그대로 '새가 될 줄'은 짐작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거 아세요? 영광의 낙일에서 2턴 내로 끝장을 내면 원군 안 와요.
데이터 상으로 그룬가스트, 게슈펜스트가 있는데...
그룬가스트 무장 중에 '종언검' 이라고 하는 해괴한 무장이 있다고해서...
하지만 종언검이라...설정 보는 거 좋아하는 저로서도 뜯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습죠.
누가 번역하고 있으려나...
그양반 마지막으로 봤던게 자기가 컨셉써서 보냈던거 대부분이 Z2가 됐다는 입증할수 없던 소리를 했던건데-_-;;
컷흠. 그러고보니 그 분 못 본지 꽤 되었네요. 제가 이글루스 하기 전에는 계셨던 모양인데...
사실 이런 닉네임을 두 사람이 쓰진 않겠지요. 왠지 나사빠진(...) 닉네임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