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음식점에 가봤습니다. 일상

선하신 휴일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러브하고 라이브하게 지내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정처없이 나갔습니다.

목적지는 상수역. 여기가 홍대보다도 더 홍대다운 곳이라길래 구경을 갔었죠.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지만 그건 나중에 소개해보도록 하고...

어쨌건 그렇게 그렇게 지나가다 발견한 곳이 이 식당입니다.
포르투갈 요리...

태어나서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녀석...

근데 먹어보고는 싶었어요.
특히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카스테라인데

카스테라는 포르투갈 빵이 일본에서 적당히 변화되어 만들어진거라고 들었거든요.

그럼 원조 포르투갈 빵은 무슨 맛이지? 란 생각도 들기도 해서.

그래서 내친 김에 가게에 그냥 쑥 들어갔습니다.



엄~청 한가한 시간에 가게 안은 정말로 아담한 크기였습니다.

깨끗하고 기분좋은 분위기에 포르투갈 노래가 계~속 들려오더군요.

일단 주인 아주머니께 '실은 포르투갈 요리는 처음 먹어보는 겁니다' 라고 했더니

프란세진야라는 걸 추천해주셨습니다. 요는 그릴 샌드위치 같은 거더군요.


...아는 게 없으니 일단 추천해주시는 대로 먹어야죠 뭐 (...)
그리고 낮술은 안 좋다지만 포르투갈 맥주가 있길래 신기해서 한 병 시켰습니다.

전에 러시아 요리 먹으러 갔을 때도 발티카만 줄창 시켰었죠. 현지 술에는 흥미가 많아요.
쨘~

포르투갈 수퍼복 맥주입니다!
끄으으으...

몸 안에 스며드는구나 스며들어~~~~

...술꾼같네.

어쨌건, 맥주가 느낌이 아주 좋더군요!

소위 말하는 '쇠붙이를 핥는 느낌' 같은 불쾌감도 전혀 없고

부드-럽게 술술하고 목구멍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음식 나오기도 전에 한 병 뚝딱 하고 한병 더...

그때는 몰랐습니다. 7병까지 마시게 될 줄. (...)
실은 (당연하게도) 와인도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와인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웰치스(...) 정도나 마시죠.
그리고 드디어 등장, 그란세진야!!

위에 올라가 있는 건 올리브 페이스트입니다. 발라먹어도 되고 따로 먹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겉면에 녹아서 뒤덮고 있는 건 치즈...

칼로 썰어서 주변의 소스와 같이 먹으면 됩니다.
내용물 설명

고기


고기


소시지

고기

치즈

선하고 옳은 샌드위치다...
안에 삼겹살로 보이는 고기도 구워져서 들어가 있습니다.

저 아래는 햄, 그리고 위에는 또 다른 햄, 그리고 아래칸엔 소세지, 그리고 그 옆엔 또 다른 종류의 소세지...

고기다 고기! 고기! 고기의 산이다!
어느새 맥주 또 추가.

크으으으~~발티카도 맛있었지만 수퍼복도 맛있어~~♥

...요즘 하루에 한번 꼴로 혼자서 술마시는데, 이래도 되는 걸까. 나. (...)
마지막까지 야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고기에 고기를 위한 고기만의 샌드위치였습니다.

추천 : 고기가 선함을 믿어 의심치 않는 분

비추천 : 불도에 입문한 분
끄으...좋았다...

고기를 뱃속에 일제히 채워넣으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아마 주인집 부부 두 분께서 '이놈은 밝은 대낮에 와서 술을 몇 병을 쳐마시는거야' 라고 생각했을듯. (...)


그렇게 다 먹고 그냥 가면 섭섭하니 디저트도 먹기로 했습니다.

크게 두 종류인데요, 에그타르트랑...그리고 위에서 잠깐 언급한 카스테라!

드디어 본고장 카스테라란 걸 먹게 되는거구나!!
에그타르트는 딱 예상한 맛이었습니다.

안은 부드럽고 달달한 맛.
그리고 대망의 카스테라!


...응?

내가 아는 카스테라와는 많이 다르게 생겼는데...

실제로 맛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맛의 차이를 만드는 건 물엿의 유무라고 어디서 들었는데...

뭔가 입 안에 넣으면 형태가 유지되지 않고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약간 오렌지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쪽이냐 하면 전 일본쪽에서 어레인지된 게 더 취향에 맞더군요.
라고 말하면서 죄다 먹어치워버리기도 하고 (...)

그리고 계산하려고 하니까 잠시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서비스(!)를 해주셨습니다!
스위트 라이스입니다.

밥인데 디저트에요.

조금 단단하게 된 밥에 저 달콤한 크림이랑 계피가루를 뿌려서 나왔습니다.

맛은...단 밥?

특이하군요. 정말 특이해요.

포르투갈 요리는 정말 특이하구나...

전체적으로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메뉴가 다른 것도 많던데 좀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사람의 배때기에는 한계란 게 있기도 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나왔습니다.

가게 입장에서는 조금 특이하고 재미있는 손님으로 보였던 것 같습니다. 왜지...(...)


상수에는 이런 작고 특이한, 프랜차이즈가 아닌 음식점이 많이 있더군요.

한 번 저처럼 정처없이 떠돌아다녀보는 건 어떨까요?









※후일담 : 상수역에서 전철 타고 살짝 눈을 붙였더니 봉화산이고,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절 깨우더군요. (...)

핑백

덧글

  • xavyer 2014/09/06 23:09 # 답글

    상수역이라니,
    메인 내한 콘서트때 가보겠습니다.
  • 남두비겁성 2014/09/06 23:11 #

    그러고보니 홍대쪽이니까 여기와는 지척이네요.
    무지 아담한 크기라서 찾기 힘드실걸요-
  • 레이오네 2014/09/06 23:11 # 답글

    7병이라니 ㄷㄷ;
    주머니 사정만 되면 저도 한번 가보고 싶긴 하네요 ㅠ
  • 남두비겁성 2014/09/06 23:12 #

    그만큼 술-술 넘어가는 맛있는 술이었어요-
  • 百香 2014/09/06 23:19 # 답글

    기승전 봉화산
    술이 웬수여~술이!
    그래도 맛있게 드셨으니 다행입니다
  • 남두비겁성 2014/09/06 23:20 #

    암만 맥주라도 이쯤 마시면 제법 마신 셈이죠.
    흐아아암-이벤트 뛰어야 하는데 졸려...(...)
  • 히라리 2014/09/06 23:21 # 답글

    그란세진야는 무사카에 소스를 얹은 느낌이군요. 니쿠니쿠니~한게 야밤에 고기를 땡기게 합니다(...)
  • 남두비겁성 2014/09/06 23:23 #

    포르투갈에 대한 호감도가 2 상승했습니다. (띠링~☆)
  • G_raffe 2014/09/06 23:25 # 답글

    쿄오모 빵가 우마잇
  • 남두비겁성 2014/09/06 23:26 #

    호노카는 고기도 엄청 좋아하는데, 저건 그애를 위한 환상의 요리에요.

    ...극장판에선 포르투갈 가자! 그리고 이베리아 센스를 신음반에 넣어서...
  • 2014/09/07 00: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07 01: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만티 2014/09/07 01:07 # 답글

    샌드위치에서부터 충격
    마치 선교자가 '샌드위치는 이렇게 만드는 거란다' 라면서 굉장히 독특한데 엄청난 비쥬얼의 무언가를 가져와주는 것 같은...
    게다가 내용물도 굉장히 옳군요
    저건 반드시 먹어보겠습니다
  • 남두비겁성 2014/09/07 01:08 #

    안에 고기가 많고 쓸데없는 거 안 들어가서 매우 선한 맛이었습니다.
  • 니코루체 2014/09/07 01:38 # 답글

    피시방에서 밤샘하는중인데 위장에 데미지를 입은듯합니다 으으
  • 남두비겁성 2014/09/07 14:23 #

    프란세진야가 메뉴로 나오는 초특급 프리미엄 PC방이 있다면 가보고 싶네요. (...)
  • 혼돈 2014/09/07 02:00 # 답글

    어엌 너무 좋겠습니다. ㅋㅋ
    저도 언젠가 가봐야겠네요. 꼬르륵 ~
  • 남두비겁성 2014/09/07 14:23 #

    상수에는 '혼자서 들어가도 전혀 부담없는' 고급 식당이 많아요.
    혼자놀기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
  • 桑田碧海 2014/09/07 08:22 # 답글

    맛있어 보이는군요.
  • 남두비겁성 2014/09/07 14:23 #

    녹은 치즈와 고기와 햄이 하모니를 이루는 게 좋습니다.
  • Megane 2014/09/07 09:11 # 답글

    저... 저런!!
    샌드위치 꼭 먹어보고 싶다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덤으로 안경녀도 뒤져보고....(응?)
  • 남두비겁성 2014/09/07 14:23 #

    안경쓴 아가씨들은 많더군요. 어떤 바 카운터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던데.
    저긴 바가 다 오픈형이라 벽이 없는 데가 많았어요.
  • 드래곤 2014/09/07 09:57 # 답글

    아앗 고기 햄 고기. 소시지 치즈라니!!!!!!
    당장이라도 가고싶다아아아!!!!!!!!
  • 남두비겁성 2014/09/07 14:24 #

    살찌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 지나스 2014/09/07 13:48 # 답글

    혼자 레스토랑 가서 음식 옆에 푸치 주섬주섬 꺼내놓고 사진 찍으려면
    대체 사람이 어디까지 진화해야 하는 걸까요...(...)
  • 남두비겁성 2014/09/07 14:24 #

    이날은 영업가방(?)도 없이 가벼운 몸이었죠.
    뭐 꺼내자면 꺼내겠지만 안가지고 왔으니.
  • 지조자 2014/09/07 15:34 # 답글

    포르투갈 음식이라... 저도 한번 경험해봐야겠군요...^^
  • 남두비겁성 2014/09/07 15:40 #

    해외라면 더 쉬울지도!
    ...근데 애초에 사시는 곳 주변의 대세(?)음식은 뭔가요?
  • diamonds8 2014/09/07 16:21 # 삭제 답글

    저도 저런 음식 한번 맛보고 싶네요 :3
  • 남두비겁성 2014/09/07 16:30 #

    사실 돈이 없다기보단 마음먹지 않아서 못 먹는 경우가 많죠.
    상수 쪽은 솔플에 좋으니 한 번 다녀보세요~
  • 아크로봉봉 2014/09/08 06:33 # 답글

    날씨좋은 점심에 맥주는 진리아니던가요? ^^
    쌀푸딩은 유럽에서 많이 먹는 디저트에요~ 처음엔 달디단 밥맛에 황당하지만 익숙해지면 꽤 괜찮아요
  • 남두비겁성 2014/09/08 11:59 #

    하긴, 술은 오히려 밝을 때 주변을 즐기며 마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 여기 갈 일이 있어도 디저트는 스위트라이스 먹을 것 같아요.
    그거야말로 여기서밖에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은 음식이니.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5087
521
1808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