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상품은 산 다음에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죠.
집에 곱-게 모셔두는 쪽이랑 실제로 팍팍 달고 다니거나 써버리는 경우.
저는 2013년 이전까지는 전자, 그 뒤에는 후자인데요...
역시 펜이든 인형이든 실제로 쓰이는 쪽이 더 기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태어난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면 거기 깃든 정령도 좋아하겠지...(...)
하지만 실제로 사용한다는 건 어떻게든 손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니.
펠트 인형. 작년 1월에 린파나를 받은 뒤에 가방에 늘 매달려있었죠.
그 중에서도 린냥이 펠트...
본격적으로 에나멜백을 제 트레이드 마크(?) 처럼 만든 첫 타자였고...
그 뒤 저랑 1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보내면서 온갖 간난신고를 다 겪었습니다.
10번 가까이 남의 나라로 건너가고
조선 팔도를 말 그대로 방방곡곡 누비며(북녘엔 못 가서 미안)
인형으로서는 정말 치명적일, 바다 다이브(...) 마저도 버텨낸 역전의 노장
정말 오랜 세월 변치 않고 그 자리를 잘 지켜준 소중한 파트너
이젠 파나 혼자
오늘 잠시 외출중에 고리째 뜯어져나가서 어디론가 떠나갔습니다.
어디서 뜯어졌는지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사라졌네요.
사실 굉장히 견고한 고리니까 그정도로 떨어져나갔으면 알아채야 마땅한 법인데...
이상하네요. 사라지는 동안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고 달려있던 고리도 멀쩡합니다.
...
지금 꽤나 상심중입니다.
아니, 꽤나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굉장히 상심중입니다.
아니아니아니...
7th의 센터가 되기 위해서 저의 에나멜백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었겠지!
훨훨 날아올라 세계의 센터가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거다냐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잘 가...고마웠어...









덧글
인형을 좀 기르면 이해할 수 있으려(셧업)
일본에서 호노카랑 마키 새 모드를 잊어먹고 왔을 때도 한동안 럽무룩 상태였고...
...이렇게 된 이상, 오기로라도 린냥이를 7th 센터로 밀고 말테다아아앗
이렇게 된 이상 7집 센터로 간다 린냥아!!
일단 파나의 옆을 무언가로 채워야겠습니다.
쓸쓸했겠죠...
그동만 많이 정드셨을텐데...ㅠㅠ
그정도 부피에 그런 견고한 고리라면 알아채야 정상인데.
그래서 뭔가 정말로 자기 발로 여행을 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것도 첫날에...
흐흑...
엘리시움 가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