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엔 하라쇼(가칭) 건 때문에 변변한 걸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고양이를 데리고 어딜 들어가겠어요...그래서 임보해주시는 분이랑 둘이서 헤매다가
일단 제가 고양이를 주웠다는 걸 알고, 현재 사정이 어떤지 잘 아는 분이 하는 작은 카페에 갔습니다.
지역 주민이라는 건 이런데서 편해요. 물론 지역주민이라고 이런 사정을 다 이해해주는 건 아니지만.
해당 카페에는 크고 작은 일로 많이 신세지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조그만 카페에요.
거창한 건 먹기 힘드니 크로코무슈랑 레모네이드.
이 집은 레모네이드를 (당연하지만) 레몬을 직접 갈아서 만듭니다. 상큼해요.

식빵에 햄과 치즈를 듬뿍 넣은 크로코무슈!
원랜 광산에서 광부들이 먹었던 스타일의 샌드위치라고 합니다.
뜨끈뜨끈한 난로 위에 식빵을 놓고 그 위에 치즈를 올려서 녹은 걸 먹었던 거죠.
위에 치즈가 아니라 계란이 올라가면 크로코마담이래요. 공부가 되었나요-

크으...
이 레모네이드 끝내준다...
사이다에 레몬즙 타고 레모네이드라고 하는 게 많은 세상이라 더더욱 좋아요...
이런 개인이 하는 카페에는 레시피가 독자적이라서 좋네요.
프랜차이즈는 어디나 비슷하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참고로 에스프레소 밀크쉐이크나 그런 것도 맛있습니다.

치즈 녹은 것 좀 보래요-
덕분에 잘 먹고 하루 마무리했습니다.
다행히도. 아니 놀랍게도 하라쇼도 하나도 칭얼거리지도 않고 잠만 잘 자더군요.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야지...
그렇게 일요일.
오늘은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 강남으로 갔습니다.
마침 밥은 얻어먹는 처지인지라 뭘 먹을까 조금 생각하다가 시카고풍 음식점인 UNO 로 이동.
옛날에 코엑스 지하에 있을 때는 제법 자주 갔었는데 요즘엔 안 보여서 못 가다가
삼성타워에 있다는 걸 알고 한 번 가봤습니다.

도우를 그릇처럼 만들고 거기에 꽉꽉 치즈랑 속재료를 채워서 만든 이런 게 딥디쉬 피자였죠?

일반적으로 먹는 피자와는 다르지만...
치즈도 엄청 담겨있는데다가 안에 들어간 바베큐 치킨이 맛있었어요-

소
속재료가 쏟아질 정도야...
작아보이지만 저렇게 꽉꽉 압축(?)되어 있어서 하나 먹으면 배가 부릅니다.
얼마나 부르냐 하면 지금까지도 부를 정도입니다. (...)

이거 먹으면서 옆에 있는 TV로 세기의 대결이라는 복싱 경기를 봤는데...
먹다가 잠깐 볼 때마다 왠지 식은 피자같은 느낌의 경기였다냐...(...)

그리고 이건 라스트. 후식이다냐
홍대에서 좀 전에 사왔던 키세키의 나가사키 카스테라입니다.
자라메가 제 취향보다는 조금 붙어있어서 그 부분은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나가사키에 체류할 때...
진짜 분메이토 앞에서 계속 러스크 집어먹고 집어먹고 (...)
사실 나가사키에는 카스테라집 중에서도 유명한 노포가 많아서, 다 같은 카스테라가 아닌
개성을 지닌 다양한 카스테라를 굽는답니다. 카스테라 여행 어떠십니까?

노~~~란 빛에
촉촉하고 약간 끈적끈적한 녀석이죠.

이렇게 커피랑 같이 먹으면 완벽한 궁합♪
물론 우유도 좋고 주스도 좋습니다.
커피는 쓴 커피도 괜찮지만 블랙커피는 우노에서 후식으로 먹어서...

간식까지 먹었으니, 오늘 하루는 완벽하게 마무리다냐!
월요일 하루,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화요일에 당당하게 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한 주는...
...
라면이나 계속 먹어야지...하라쇼가 가져간 돈...(...)
덧글
근처에서 먹부림 함 하시죠~
키세키 저 카스테라 맛있는데 카스테라보다 4천원에 파는 러스크가 더 맛있어요..
그러고 보면 나가사키에서도 러스크 신세를 더 진 것 같은데...(...)
그나저나 진짜 맛나겠습니다.
요즘엔 빵이고 뭐고 그냥 밥으로 쭈욱 달렸습니다.
그냥 끌어안았다가 떨어졌다 한 것만 기억에 남아있네요.
런치 세트로 드셨나요?
저는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빵말고' 갈릭소스'를 좋아해서 항상 하나 더달라고 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