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잘못은 저지릅니다. 하지만... 일상

그 뒤에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저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주의입니다.

이 얘길 듣고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곤 하는데, 저 그렇게 도량이 넓은 사람이 아니거든요. (...)

물론 저도 누구에게나 그런 기준을 적용하는 건 아니긴 합니다...하지만 기본 스탠스는 저래요.

물론 세상엔 사과한답시고 변명만 늘어놓거나, 눈에 빤히 보이는 책임전가를 하거나,

아니면 사과의 탈을 쓴 새로운 공격을 하는 사람이 천지에 쌔고 쌨으니...

그런 인간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만.

그런 게 아닌, 정말로 뉘우치고 있다면 기회를 다시 주고 품어주는 정도는 할 수 있어요.

하물며 그 동기가 아무도 안 하는 걸 혼자서 하다가 모조리 뒤집어쓴 거라면 더더욱이나.

하지만 세상이 수상해서...

그런 경우 품어주면 여러가지 오해를 사고, 끝내는 더 큰 2차 피해를 일으키는 일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뒤에 뭘 했든간에 그 사람을 경원시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건 탓할 수가 없지요. 역사가 증명하는걸.


역사의 이야기를 살짝 하자면

한신이 종리매를 숨겨줬다가 끝내 화를 입은 이야기랑 비슷하려나요.

한신은 한나라의 대장에 오른 자고, 종리매는 초나라의 항우를 모셨던 장수입니다만

두 사람은 아주 어렵던 시절에 서로를 의지하였던 적이 있는 친우였습니다.

항우 멸망 후 종리매는 그런 인연이 있던 한신에게 몸을 의탁했지만...

유방이 종리매에게 몇 번이나 목이 달아날 뻔해서 지극히 미워했기 때문에,

한신은 그를 비호하고 있다는 게 드러나면 자신의 입지도 위태해질 수도 있었고,

그렇다고 해서 친우인 종리매를 내쫓을 수도 없어서 전전긍긍했습니다.

결국 그 관계는 종리매가 눈치를 채고 격분하여 자결하는 것으로 끝장이 났고,

얼마 뒤에 한신도 그 유명한 토사구팽의 고사를 남기면서 맛있게 요리되었습니다. (...)


사실 이 대목에선 한신의 스탠스가 확실하지 않은 게 화를 자초했습니다.

감싸줄 거면 전폭적으로 감싸주고 눈치를 주지 말던가

아니면 종리매에게 확실히 '나는 자네를 비호할 수 없네' 했어야되겠지요.

위에서 '탓할 수가 없다' 라는 건 확실하게 후자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확실히 옳은 방향이라는 걸 알고 있고...아마 종리매도 저렇게 딱 잘라 거절했다면

역으로 더 시원했을지도 모르지요. 한신의 운명은 별로 안 달라졌을 것 같지만.

하지만 역시 그럴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아-아. 결국 혼자가 되는 사람이 각자 떨어진 두 덩어리의 혼자로 늘어날 뿐인데.

딱히 떨어진 사람을 건져준 것도 아니고, 결국 나만 자진해서 혼자가 됐잖아. (...)

하지만 딱 좋은 타이밍일지도 모르겠네요. 혼자 다니는 걸로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요.

지금이 그러고 있으니까.

가끔 일상밸리에 툭툭 던진 이야기가 인기글에 올라가면 이유가 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

뭐 일단 올라간 건 올라간 거니까요.

어떻게 되었을까...어딘가 안착했으려나. 다시 머무를 곳을 찾았으려나...

저는 여기로 돌아오면 되지만 다른 사람의 돌아갈 곳까지는 모르겠네요.

덧글

  • 2015/10/17 01: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0/17 01: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10/17 09: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0/17 11: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diamonds8 2015/10/18 01:22 # 삭제 답글

    어허허 사회생활 하다보면 저도 남두옹같은 고민을 결국 해야할듯 -ㅁ-;;
  • 남두비겁성 2015/10/18 01:24 #

    대충 잘 묻어가면 할 필요 없는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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