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데도 안 나가고 코타츠 아래 기어들어가 있다가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찾아오셨습니다.
기본적으로 전 방에 아무도 들이지 않는 사람이지만 집 주인인데다 팥죽도 얻어먹었으니.
그래서 안으로 모시자...
주인 : 그러면 실례할ㄱ..이 모 밖이랑 안이랑 기온 차이가 없나!! (...)
그러면서 청구서 한 장을 내미시더군요.
가스요금 7900원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저 : 뭐가 잘못됐나요?
주인 : 아니, 어떻게 이렇게 적게 나왔나 해서...
아아...그 얘기였구나...
여긴 다세대입니다. 저쪽 방 사람은 12만원이 나왔다고 하는군요.
이런 한파 속에서는 그것도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닐텐데 전 7900원이니까 (...)
사실 속으론 '칫, 온수만 덜 썼어도 더 적게 나오는데' 라고 생각했던 건 비-밀
하여간 그래서 차를 드리고, 코타츠 안에 손을 집어넣어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주머니의 표정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여하간 비결을 아시고는 코타츠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고 가시더군요.
뭔가 왜국의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것 같은데. 천벌받을라
컨트리마맘도 엄청 맛있어하시고, 여러가지로 이질적인 세계가 자기 집 밑에서 펼쳐지는 게 엄청 신기하신듯.
다음엔 일본 과자라도 좀 갖다드릴까-
덧글
여행가서 호텔방에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놓으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보통 호텔이라 하더라도 '빵빵하게' 난방은 안 해주던데 거기는 북해도라 그런지 난방 하나는 제대로더군요)
어쩌다 제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았을 뿐.
제가 사는 곳은 워낙에 좁아서 코타츠가 모든 걸 지배하니 (...)
우리집에 특이한 세입자가 산다. 덕분에 안계를 크게 넓혔다. 라던가.
(같은 집에 사신다면, 어쩌면 종종 들르실지도.)
밖은 지옥일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