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에 온 김에 더 남쪽 서귀포항까지 느적느적 걸어가봅니다.
작은 마을을 지나 얼마 가지 않아 항구와 원래 무인도인 새섬, 그리고 천지연 폭포가 나오죠.
중간에 있는 치킨집
역시 코토호노인 거야츙... ( • 8 • )
천지연 폭포는 입장료 2천원을 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원래는 중국인이 상당히 있었던 모양이지만 이젠 그림자조차 안 보이더군요.
종족적인 편견은 절대 가져선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쾌적하긴 했습니다...(...)
천지연의 장점은 오르막이 아니고 깊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라서 금방 볼 수 있단 거죠!
평일이고 위에서 말한 사유도 있어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느낌이더군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중간에 오리랑 잉어가 아주 많아서 먹이를 사다가 줄 수도 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평범한 폭포 구경이었고...
천지연 옆길을 따라서 죽-가면 서귀포항 옆을 돌아 커다란 다리를 볼 수 있죠.
여길 건너가면 원래 무인도였던 새섬이 나옵니다. 지금은 다리로 이어서 공원화시켰어요.
물이...맑다...
뛰어들고 싶지만 안 좋은 추억이 살아나서 취소 (...)
섬 외곽을 빙-둘러가는 호젓한 이 분위기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여길 넘어가야 이 섬의 진가가 나옵니다.
바로 바위섬이 손도 닿지 않은 채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무인도인 섶삼이나 범섬도 여기서라면 잘 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위험하니까 넘어갈 수 없게 되어있지만...바다낚시꾼들이 드나드는 일부 구역이 있더군요.
그래서 저도 그쪽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머-엉)
......
좋다
역시 널리 알려진 명소보다는 아무데나 외진 곳을 파고들어가서 좋을대로 있는게 제 스타일인 모양입니다.
여긴...좋구나...
바닷바람도 그리 세지 않고, 날씨만 조금 더 좋았더라면 정말 최고였겠네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한두주 정도 지나면 제주도에 꽃이 만발할테니 그때를 틈타 가면 좋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밥먹으러 다시 서귀포 시내로 고고씽
덧글
사실 제가 갔을 때는 아직 추울 때라서 꽃이 유채꽃만 조금 피어있었습니다. 아까운 일이죠.
그리고 역시 호노베리는 최고 ㅎㅎ
치킨을 보면 치킨도 우리를 본다.
할아버지께선 사진을 찍었을 당시보다 많이 늙으셨지만 폭포는 제가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찍었던 사진(우연히도 그 사진과 구도가 똑같았습니다)이랑 비교해보니 정말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 있는 걸 보고 진심으로 인생무상을 느꼈었죠. 하...
그나저나 네소가 있는 풍경화는 왜 이렇게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드는 걸까요. 특히 마지막 사진! 아이고 귀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