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난 고향에 다시 일상

해서 6시에 면회를 해서 7시까지 작업을 끝내고 났더니 장소도 시간도 애매하고

이런 경우 집에 급속도로 가기 귀찮아지는 법이죠...

그래서! 안갑니다!!

버스를 타고 이 흐름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

갈수록 버스 운전이 사이버 포뮬러가 되는 걸 보니 안산 근처로 가고 있나보군요.

가아아아아앜
월곶역에 도착했다!

여기는 시흥이고 인천과 안산의 분기에 해당됩니다.

인천으로 빠지면...소래포구네요. 망설임 없이 안산으로 (...)
아 쫌 그놈의 역 이름 좀 갈아치우라고..
안산은 제 실질적인 고향

여기가 온통 뻘밭이고 집 뒤엔 억새밭에 퐁퐁이랑 달고나 장사가 있는 움막이 있던 시절

그런 때부터 도시가 형성되는 모습을 빠짐없이 지켜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왔던 게...한 3년쯤 전이었던가?

그 때 이 번화한 거리는 저승같은 우울함이 착 깔려있었고,

만난 사람은 아무도 웃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때 내 고장을 이모양으로 만든 자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흔히 안산하면 외지인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을텐데,

사실 성포동부터 시작해서 월피동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그 이미지와는 좀 다릅니다.
안산에서도 가장 사통팔달한 곳이고 아파트도 엄청 옛날에 세워졌죠.

재개발된다더니 오늘 와보니까 저층단지는 다 헐었는데 나머지는 도색만 했네요.

옷갈아입는게 변신이냐! (...)
옛날에 이 건물에 지금 제 가게의 5배 정도 되는 크기의 서브컬쳐샵이 있어서

안에 일본애니 관련 스틸샷이나 굿즈, 불법 비디오가 가득했다면...믿겠어요?

근데 그게 사실이란 말이죠. 허허
참으로 많은 게 변했지만 그대로인 것도 조금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마키쨩...!?
여하간 중앙동 부근은 퇴폐의 복마전(...) 같은 안산이지만 이렇게 평화로운 곳도 있답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와동을 지나 산을 넘어 선부동에 갈 수 있지만...

나이는 못 속여서 이제 힘들어서 그런 짓은 못하겠으니 다시 중앙동으로
마지막으로 모교나 보고 지나가죠.

안산 최대 규모의 중학교인 중앙중학교

특징은

구립니다

하긴 내가 다녔을 때도 이미 몇십년 묵은 학교였는걸...


그럼 적당히 24시간 카페에서 커피나 축내다 출근해야겠습니다.

4호선 만세

덧글

  • Abdülhazret 2017/05/03 01:45 # 답글

    3년이 지나고 시민들은 미소를 되찾았지만 그 날은 기억 한 켠에 영원히 남겠죠.
  • 남두비겁성 2017/05/04 23:37 #

    아직도 진짜로 웃지는 못하고 있어요.

    복수는
    건강에
    좋아요
  • 네피테아 2017/05/03 02:48 # 답글

    연애할 때 중앙역을 지겹게 갔던지라 익숙한 건물이 꽤 있네요. 뭐, 지금은 갈 일도 없을뿐더러 가봤자 마주쳐서 두들겨 맞을까봐 몸 사려야하는 장소가 되었지만요 [...]
  • 남두비겁성 2017/05/04 23:37 #

    있을 때 잘하지 왜 그렇게...(...)
  • 신거123 2017/05/03 11:04 # 답글

    4호선 예~
  • 남두비겁성 2017/05/04 23:38 #

    4호선 끝까지 가면 섬 가까이도 갈 수 있죠!
  • 2017/05/03 14: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04 23: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7/05/06 16: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분노포도 2017/05/03 19:16 # 답글

    중학교 때 안산 모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어서 면접까지 보러 간 적이 있었죠. 벌써 7년도 넘게 전이네요.
    면접은 아침 일찍이었고, 집은 저 멀리 남쪽이라서 전날에 버스 타고 올라가서 시내 찜질방에서 하룻밤 잤는데 지금 생각해도 중딩 혼자서 대놓고 '나 오늘 하룻밤 자고 가겠습니다'하는 밤 늦은 시간대에 갔는데 아무 말 없이 통과된 게 용했습니다.

    덧붙이자면 결국 그 고등학교에는 떨어졌었습니다. 하핫.
  • 남두비겁성 2017/05/04 23:38 #

    멀리서 굳이 면접을 보러 가야 할 정도의 학교라면 동산고등학교 아닌가요?
    거기가 언제부터 그렇게 엄청나졌나 (...)
  • 분노포도 2017/05/05 10:09 #

    아뇨.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라고... 중학생때의 전 프로그래머를 꿈꿨습니다.


    물론 지금은 문과생입니다.(먼산)
  • 2017/05/03 20: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5/04 23: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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