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즈 남부의 센본하마(千本浜) 공원에 가다 취미생활

항구가 있는 도시는 무조건 아침에 일찍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해가 뜰랑말랑하는 시간에 숙소를 나서서 느긋-하게 걷습니다.

캐리어 한 개는 24시간짜리 역 앞 사물함에 넣어서 편했네요.
이곳은 누마즈항 옆에 있는 센본하마 공원 되겠습니다.

러브라이브에서는 성지...이긴 한데 잘 안오게 되는 곳이죠.

멀어서 안 온다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성지에 밀린다고 해야하나 (...)

하지만 실제로 와보니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돌로 맹글어진 미끄럼틀이라니...이건 정말 귀한 거네요...

근데 정말 탈 수는 있나 모르겠네요. 엉덩이 다 까질라 (...)

공원 자체는 정말 옛날부터 조성된 곳이라 그 시절의 물건들이 좀 남아있습니다.
이 공원의 재미있는 점은 거의 건드리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녹음이 우거진 곳인데...

그 나무들이 거의 다 소나무라는 점에 있겠습니다.

그게 뭐가 신기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일본의 흔한 나무는 거의 삼나무에요.

소나무가 천지에 깔린 건 우리나라나 그렇단 말이죠.
소나무 하나의 크기도 아주 엄청납니다. 크고 아름다워...

지역 이름인 센본(千本) 역시 천 그루의 소나무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해서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보면
전국시대 효웅들, 다케다와 호죠 씨의 사투로 인해 이즈 북부는 황폐화되고

사람들은 가난과 굶주림에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 나타난 것이 승려 죠인 소요

그 사람이 여기에 평생을 다 바쳐서 나무를 심고 또 심고 또 심은 결과 이런 소나무 숲이 되었죠.

삼나무와 소나무 비교하는 글을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소나무는 진짜로 쓸 데가 많습니다.

구황식품도 만들 수 있고 목재로도 쓸 수 있으며 다양한 쓰임새가 있죠.

물론 그 때 만들어진 숲은 그 뒤로도 수많은 풍파를 겪었고...

스님의 뒤를 이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사랑으로, 지금 이렇게 공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상도 공원 한 가운데 서 있네요.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은 나무아미

두 그루 심는 것 또한 나무아미'
센본하마 공원은 바다랑 바로 붙어있어서 이렇게 자갈바다로 나올 수 있답니다.
바다 옆길을 따라 구성된 바닷소리 프롬나드를 지나서 쭉-걸어가면...
이렇게 수문 뷰오 쪽으로 나올 수 있답니다!

아침부터 바람 한 번 시원하게 쐰 날이었습니다.

날씨만 좀 더 맑았음 좋았을텐데...(결국 집에 가는 날에 활짝 갬)

덧글

  • Tabipero 2017/06/05 23:02 # 답글

    석조 미끄럼틀은 처음 보네요...ㄷㄷ
    소나무가 이래저래 쓰임새가 많은데 바닷가 앞에 심은 걸 보니 일종의 방풍림 역할로 심은 것 같기도 하네요.
  • 남두비겁성 2017/06/06 23:16 #

    소나무의 쓰임새는 엄청나게 많고, 쓰나미에 대한 대책도 되어주기도 했죠.
  • 날림 2017/06/06 00:04 # 답글

    어릴 때 본 돌 미끄럼틀을 다시 보니 반갑군요. 그리고 소나무는 구황작물이긴 한데...먹고난 후의 뒷일이 걱정이 되죠
  • 남두비겁성 2017/06/06 23:16 #

    옛말에 '똥꼬가 찢어진다' 라는 건 소나무 구황식품을 먹고 변을 볼 떄 괴로워서 유래했다더군요.
  • sia06 2017/06/06 08:21 # 답글

    석조 미끄럼틀의 임팩트가 ㄷㄷ
  • 남두비겁성 2017/06/06 23:17 #

    멋지긴 했습니다.
  • 신거123 2017/06/06 09:07 # 답글

    돌 미끄럼틀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 남두비겁성 2017/06/06 23:17 #

    미끄러지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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