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사람이 오면 자주 접대용으로 찾는 음식이 있습니다.
역삼이랑 강남역 사이에 있는 삼겹살집인 호남마을이라던가(여기 파채랑 찌개가 예술)
역시 같은 역삼에 있는 부대찌개집인 대우식당이라던가
...왠지 모르게 다 역삼에 있는데,
어쨌건 간만에 대우식당에 갔습니다!

여기 백김치는 백김치라서 외국인에게 대접하기 좋고, 깍뚜기는 달아서 역시 좋습니다.
외국인이 좋아하는 맛 (감칠맛 + 단맛) 이 어우러져 있어서 좋네요.

개!
방!!
으아아아아아 너무조아
역시 부대찌개는 세계에 자랑해야할 한국문화입니다
어려운 시기를 맛으로 승화시킨 창의력의 궁극(?)

이 집에선 그냥 부대찌개를 드셔도 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역시 등심부대찌개를 시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기 생고기가 고대로 들어가서 익고 있는 게 보이시나요

이 고기는 부대찌개 안에서 푹 익혀 먹으면 되는데, 찌개에 들어간 고기 주제에
잡냄새라고는 하나도 없이 입 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좋은 고기는 달라...
물론 싸구려(...)인 햄과 소세지도 좋습니다. 부대찌개는 미제 싸구려를 넣어야해요.
그래야 국물맛이 부대찌개스럽게 변합니다.

여기 와서 외국인들에게 대접하면 맵다 맵다 하지만 숟가락이 멈추는 분을 본 적이 없네요.
하긴 맛있겠지 (우쭐)
이렇게 멋진 고기요리들이 많은데 김치 비빔바 츄라이 츄라이면 아깝지 않나요(비빔밥 좋지만)
이왕이면 고기가 많이 들어간 걸 먹여서 한국을 잊지 못하게 해줍시다.
고기를 맞았으니 멀리가지 못할거야!

구워도 맛있는 고기니 물에 빠트려도(?) 맛있는 건 당연하지...
덧글
팔이 짧아서 세수도 혼자 못하고 주인더러 시켜달라는 주제에.
한번 먹으면 한달치 나트륨 다 섭취하는 느낌...
물론 매운 양념을 조금만 넣는다거나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단 맛이 더 강한 것 같은데.
메밀막국수,
보쌈,
이베리코 돼지고기...
먹으면서 싱숭생숭한 마음에 울고 맛이 더러워서 울었던...
부대찌개를 널리 사랑하는 대한미국놈도 있고...
좋은 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