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에, 그러니까 트로이카에 가서 발티카 마셨을 때
사실 그 때 가려던 건 쟈니덤플링 3호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닫았더군요...오늘도 문을 닫았고.
물어보니까 그쪽은 닫았다고 합니다. 슬픈 일입니다.
거기 닫아버리면 자리 잡기도 힘든 게 쟈니덤플링인데...
뭐 슬픔은 나중에 되새김질(?)하고 일단 만두입니다 만두

오늘도 술인 니꼬야
역시 칭따오죠 칭따오
퇴근하고 나선 칭따오 한 잔 얼마나 좋습니까
...한 병 700ml에 육박하니까 한 잔이 아니지만 (...)

전 맥주를 엄청 즐겨 마시는데 나름 원칙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분위기 좀 잡고 싶을 때 - 에일
퇴근후 - 라거
그냥 퇴근 후엔 라거가 최고야 젠장

그럼 우선 군만두~♥
여기 군만두는 속을 새우와 돼지고기로 채우고 밑면은 녹말풀을 풀어 바삭하게 굽고
위에는 촉촉 부드럽게 유지시킵니다.

일식집 교자만두를 먹으러 가도 이렇게 해주는 집이 몇 군데 있긴 하죠.
하지만 쟈니덤플링만큼 안정적인 만두도 드물어요.

그야 그럴 수밖에 없는게 공장제 만두가 아니니까!
하나하나 손으로 빚은 만두는 모양도 제각각 따로놉니다.

물론 엄청나게 다르게 생긴 건 아니지만, 저 만두를 접은 게 각자 조금씩 달라요.
안에는 뜨거운 속이 있으니 주의

군만두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물만두도 컴온!
속은 역시 새우와 돼지고기입니다.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계란부추만두도 팔고 있으니 한 번 시험해보시라
물론 전 고기매니아라 그런 거 안 먹습니다.

돌아가는 건 지하철로...
원래 이 길목에는요
중국 계란면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었고

아라비아 음식이나 필리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게
유럽 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가게
다양한 가게들이 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젠 다 옛날 얘기죠.
카페는 투썸이 되고
계란면은 샌드위치가 되고
아라비아 요리는 포차집이 되고
슬프다...
너무 슬퍼...
여하간, 맛있게 먹고 나서도 찝찝한 뒷맛이 있네요.
3호점...다시 열어주지 않으려나...
덧글
모난데가 없는 맛이죠.
그래봐야 내가 살기 힘든데 말이죠.
어쨌든 여러모로 씁쓸한 현실입니다. 무언가가 바뀌어야 하는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