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역국을 식당에서 사먹는다...
솔직히 생소합니다. (...)
하지만 그렇게 생각했던 카레도 근 몇 년 사이에 당연한듯 사먹게 되었고,
그렇다면 미역국도 못할 거 없죠. 하물며 이런 좋은 날에!
오늘 2월 10일은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 머슬머슬을 담당하고 있는 바닷녀 마츠우라 카난의 생일입니다.
이 아가씨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하면 미역!
그래서 생일 케이크에도 미역이 들어가는 괴랄한 사양입니다.
여기서 그런 특이한 케이크를 먹을 수는 없겠고, 그래서 미역국이라도 먹으러 왔죠.
...자기 생일에도 안 먹는 미역국을 먹으러 오게 될 줄이야...
그렇게 도착한 곳이 잠실 근처, 그러니까 신천에 있는 오복미역입니다.

여기는 좋은 미역과 값진 재료를 써서 프리미엄-한 미역국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평범한 미역국도 만원이 넘는데...
전복이나 한우 같이 비싼 재료가 들어가면 더욱 더 비싸지죠.
하지만 이런 날이 아니면 언제 이런 미역국을 먹어보겠습니까

우선 정갈하게 깔린 반찬
특이한 반찬은 없다 싶지만 거를 타선이 거의 없더군요. 다 맛있습니다.
다만 취향상 저 왼쪽 아래에 있는 감은 좀...거시기 하더군요.
실은 후식일줄 알고 일부러 밥 다 먹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반찬이던

미역국 나왔다!
이게 바로 전복 조개 미역국 되겠습니다!
이 구수한 냄새...
그러고보니 미역국을 자진해서 안 먹은지 얼마나 됐더라, 급식을 받는 것도 아니니 꽤 오래됐죠.
거기다가 꽁치까지 추가합니다!

오오오오 이 미역국님의 자태
피가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건 꽁치입니다.
옛날엔 꽁치를 참 많이 먹을 수 있었지만 주변 바다의 양상이 달라지며 보기 힘들어졌죠.
그게 아니더라도 생선구이 먹기 참 힘든 세상이에요...
그래서 큰 맘 먹고 2천원 주고 추가했는데 이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저, 전보옥...
살짝 입으로 빨아내면 아주 깨끗하게 껍데기에서 홀랑 떼어집니다.
쫄깃쫄깃한 바다의 맛이 입안에 가득히...흐헤헤

이 꽁치가 또 아주 밥도둑이더군요.
가위로 잘라 먹을 수 있게 준 푸우우우우욱 익은 김치랑 같이 먹으면 끝내줬습니다.
여기서 뭐 먹을 때는 무조건 꽁치를 추가하시길!
아, 2인분 이상 먹으면 그냥 서비스로 준대요

신이 나서 포니테일로 허그중인 신 3센
니꼬오오오오
어쨌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젊은 사람들 취향은...좀 아닌 것 같고.
저도 어느덧 나이를 좀 먹었다는 얘기겠죠.
일단 스트라이크 존을 가르쳐드리자면...
부모님 세대를 생신에 대접하고 싶을 때, 이 곳에 모셔오면 아주 만족하실 겁니다.
이게 딱 우리네 부모님들 취향이란 말이죠.
그억
덧글
저는 오늘 굴미역국 해 먹었습니다. 허허허.
카난 생일이니 특별하게!!
미세먼지의 주범이니까요!! (도주)